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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번역) 파스칼 칼뤼 수사의 또 다른 인터뷰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의 영적인 측면에 관하여

로마 총원 이냐시오의 해 코디네이터 '파스칼 칼뤼(Pascal Calu SJ)' 인터뷰

1. 예수회원이자 이냐시오의 해 코디네이터로서 일하면서 이냐시오의 삶에서 가장 영감을 받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냐시오의 삶 가운데 매일매일의 봉헌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있다면?
나는 굉장히 놀라운 방식으로 로마 총원의 이냐시오의 해 코디네이터가 되었다. 사실 나는 실습기 수사로 미얀마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다시 다른 실습기 일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관구장은 나를 로마로 보내어 이냐시오의 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섹션에서 일하도록 했다. 원래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고 다른 사도직인 셈이다.
이 일은 이냐시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일어난 것이기에 나에게 의미심장하다. 이냐시오도 동양으로 가고 싶었지만 베네치아에서 동양 항로가 중단되었다. 그래서 초기 동료들은 로마로 가기로 했고 교황님께 자신을 의탁했다. 이냐시오 역시 자신이 원했던 것과는 달리 예수회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이는 이냐시오가 로마에 머물며 ‘사무실 일(office work)’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이냐시오가 애초부터 원했던, 선교사로 파견되어 사람들에 가까이에서 일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다. 이냐시오의 삶의 이 부분을 생각하면 할수록 많은 영감을 받게 된다.
나 역시 이냐시오처럼 동방으로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고 로마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사무실 일’을 하고 있다. 이 사무실 일에서 이냐시오는 전세계 예수회에 대하여 폭넓은 시각을 갖추게 되었고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 전세계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고 전세계 예수회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된 것이 말이다.
2. 이냐시오는 엄격하면서도 동시에 부드러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냐시오가 오늘날 예수회원들에게 어떤 점을 나무라고 어떤 점을 칭찬할까? 오늘날 예수회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청할까?
내 생각으로 이냐시오는 오늘날 예수회원에게 아루투로 소사 총장이 말씀하셨던 바를 요구할 것 같다. 즉, 보다 가톨릭적으로 되고 보다 보편적으로 되라고 말이다. 그리고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절대 그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매우 지역적인 이슈에 사로잡혀서 보편적인 관점을 잃어버리는 일은 쉽게 일어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자리에 '무엇'이나 '누군가'를 놓는 것 역시 쉽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회심이 필요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 인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내 생각으로 이냐시오는 전세계 모든 예수회원들이 큰 열정으로 자신의 사도직을 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냐시오는 예수회원들이 보편적인 관점에서 형제적 유대감 속에서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교회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사도직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리라 믿고 있을 것이다.
3. 이냐시오는 이냐시오 회심 500주년을 맞이하여 어떤 활동을 했을까? 이 기념의 해에 마련된 수많은 행사들에서 그분은 어떻게 현존했을까?
이냐시오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을 것 같다. 아마 그분은 영혼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며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든 것을 허용하셨을 것 같다.
이냐시오라면 지난 과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바라볼 것 같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형제 자매들, 교회, 하느님, 자신을 각각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자비 넘치고 사랑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만약 그런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우리는 사물을 새로운 빛, 그리스도의 빛 속에서 바라보고 있는가?
만약 이 기념의 해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하느님과 자신이 맺는 관계를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우리는 이런 일들에 노력을 쏟을 가치가 없을 것이다.
4. 총장께서는 이 기념의 해가 성 이냐시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관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메시지를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다는 것은 그분으로부터 우리의 눈을 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과거나 이냐시오의 굉장한 이야기들, 예수회의 역사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냐시오의 삶에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현존하셨는가를 확인하고 그분의 현존에만 온전히 주목하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냐시오가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갔던 모습에서 영감을 받는 것을 뿐만 아니라 그분의 순례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가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밟아가는 순례의 한 부분임을 배우는 것, 그리고 우리도 어떨 때엔 우리의 시선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이냐시오는 순순히 성령의 움직임을 따르다보면 항상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식별이 필요한 것이다. 식별은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이 실제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하느님이야말로 우리의 중심이지만 우리는 그분의 자리에 우리 자신이나 다른 무언가를 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5. 회심 500주년의 핵심 메시지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보는 것이다.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이 메시지의 정신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모든 것을 새롭게 본다는 것 자체는 꽤 쉬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이다. 오로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새롭게 보는 일은 정말 새로워질 수 있다.
이 일을 하면서 나는 회심 500주년이 과거에만 초점을 맞출까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총장 신부님이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라고 강조하시고, 또 많은 관구들이 이 기념의 해 동안 사람들에게 영적인 체험을 하도록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위로를 받았다.
또한 기념의 해는 예수회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무엇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를 위한 것이다. 우리의 뿌리를 다시 발견하고 예수회로서 우리의 존재의 이유를 재발견하는 굉장한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예수회(Society of Jesus)는 예수님의(of Jesus) 회이다. 그분 없이는 의미가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새로이 되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새로워지도록 허락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검토해야 하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보아야 한다.
6. 각 대륙에서 준비하는 이냐시오의 해 프로그램들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것이 있는가?
전 세계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뽑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건 사람들이 관구의 테두리를 넘어서, 그리고 심지어 지역구의 테두리를 넘어서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하고 있는 일을 확인하고 우리 자신의 지역적인 상황에 맞춰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고안할 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은 굉장한 체험이다.
7. 언제 이냐시오의 해가 예수회와 각 개인의 삶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새롭게 되는 경험을 하고, 보다 예수님을 우리 중심에 두고 있다고 느끼면 이냐시오의 해는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서 곰곰이 자신을 살펴보고 예수회의 토대가 되었던 것과 다시 연결할 수 있다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성령께서 마음 깊숙한 곳을 움직였던, 그래서 사명을 위해 목숨을 내던질 수 있었던 예수회 초기 동료들이 품었던 영감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냐시오의 영성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하느님이 이미 자신의 삶 속에서 활동하고 계심을 알고, 자신을 인도하는 성령께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성공이다.
예수회는 영혼을 돕기 위해 설립되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것을 돕도록 말이다. 만약 이냐시오의 해가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돕게 된다면 성공이다. 물론 최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일테지만 말이다.